あらすじ
대한민국 인구의 5퍼센트만 손등에 각인을 얻는다.
불을 다루고, 번개를 두르고, 손을 대면 상처가 아무는 사람들.
그리고 열다섯 살 검사에서 아무 빛도 내지 못한 나머지 95퍼센트.
한시원은 후자였다.
1년 전 어머니가 사라진 뒤로는 대학도 휴학하고 편의점 야간만 지켰다.
그러다 새벽 두 시, 폭주한 각인자에게 목이 졸렸다.
죽기 직전 늘어진 왼손이 남자의 각인에 닿았고—
남자의 힘은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
깨어난 그의 왼손등에는 빨강도 파랑도 아닌,
빛을 반사하지 않는 칠흑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남의 각인을 집어삼켜 영구히 소멸시키는 손.
스물한 살에, 아무도 가진 적 없는 것이.
이건 타고난 것도, 열다섯에 발현된 것도 아니다.
문제는 답을 찾기 전에 몸이 먼저 닳는다는 것이다.
지우지 않으면, 그가 먼저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