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26년 6월 30일, 오후 2시.
파산, 배신,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낡은 화물차 안에서 모든 것을 끝낸 남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 한 통.
그 유서가, 2002년의 자신에게 배송되었다.
"이건 예언이 아니다. 답안지다."
수첩에는 분 단위 시간표가 적혀 있었다.
39번 국도, 오전 9시 42분. 40초 뒤 덤프 전복.
그리고 여백에는, 알 수 없는 번호들이 빼곡했다.
[#12 : 몰랐다. 어머니, 그날 밤 계단에서.]
[#47 : 경찰 신고. 벌금 처분. 다음 달 재차 철거. 결과 동일.]
[#63 : 몸으로 막았다. 갈비뼈 여섯 대. 철거는 진행됨.]
여든네 명이 죽어가며 남긴 오답 노트.
그리고 나는, 여든다섯 번째다.
낡은 트럭 한 대와 유서 한 통으로,
대한민국 물류를 통째로 삼키는 24년의 기록.
"착불로 받아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