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반편이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소설가이지만 현재는 명나라대 중원 땅에 떨어진 개방 거지일 뿐이다.
고강한 내공을 외공에 싣지 못하는 반푼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천하제일의 미인이 문득 말을 걸기 전까지는.
한 달을 꼬박, 매일같이 차와 밥을 사는 그녀에게 물었다.
“대체 내가 뭐라고 이리도 친절하게 대하는 겁니까?”
“강해지고 싶어요? 그렇다면 강해지고 싶다고 말만 해요.”
“강해지고 싶소. 진정 강해지고 싶소이다!”
취해서 지껄인 몇 마디 대화가 계약인 줄 내가 알았나.
그렇게 허락한 미치광이 사부의 납치와 훈련을 빙자한 사육.
천 길 낭떠러지로 등을 떠밀리고, 수마가 몰아치는 계곡에 처박힌다.
미친 사부는 나를 가혹하게 사지로 몰아넣으면서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왜 도망치지 않느냐고?
강해지고 있으니까. 강해질 수 있으니까.
그래야 그녀 옆에 나란히 설 수 있으니까.
“필요하다면 나를 증오해요. 그래도 미워하진 않을 거니까.”
자신을 향한 증오심마저 동기로 치환하라는 미치광이 사부.
착각하지 마시오. 당신이 날 핍박하는 게 아니오.
단지 내가 강해지기 위해 제 발로 들어온 지옥일 뿐.
활자를 직조하던 소설가의 시선으로 무학의 정수를 통찰해내고 말지어다.
붓 대신 칼을, 칼 대신 사부의 손을 잡게 된 이방인 소설가의 치명적인 무림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