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통계학과 대학원 연구실이 ‘토끼굴’로 불리는 것은 그곳의 마스코트인 조교 홍서인 때문.
서인은 가만히 있으면 지적인 미인이나, 실체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보다도 가벼운 엉덩이를 가진 눈토끼 수인이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지난 어느 어두운 밤, 귀가하던 서인의 앞에 나타난 커다란 늑대 한 마리.
192cm의 압도적인 거구에 구릿빛 피부, 날카로운 삼백안에 문신과 피어싱까지. 온몸으로 ‘위험인물’임을 뽐내는 그 늑대가 서인에게 불쑥 내민 것은 커다란 손 탓에 미니어처 같은 딸기우유 한 팩?
“저랑, 만나주시면 안 됩니까.”
아무리 꺼지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구애하는 문짝만 늑대로 인해 서인의 일상은 A급 태풍에 휘말리는데!
“형, 심장 소리.”
태성이 낮게 웃었다. 웃음소리조차 평소와 달랐다.
“엄청 큽니다. 여기까지 다 들려요.”
“흐으, 윽…….”
“무서워요?”
태성의 커다란 손이 서인의 허리를 부서질 듯 움켜쥐었다. 압도적인 악력에 서인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내가 진짜 한입에 집어삼킬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