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무수한 C(씨발)이다!’
이건, 잊을 만하면 불행이 찾아드는 삶 속에서 한이담이 깨달은 진리다.
도박쟁이로 살다 요절한 아버지, 아버지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폭력적인 형, 평생 일만 하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다리를 절게 된 어머니까지,
무수히 많은 불행이 고작 21살에 불과한 그의 어깨에 매달려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날.
형이 찾아왔다는 엄마의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던 이담은, 골목 어귀에서 시커먼 외제 차에 치인다.
“너 외제 차 타면 다야? 돈 많으면 다냐고! 내려, 당장 내려! 사람을 쳐 놓고 안 내려?”
몰아치는 나쁜 일들 때문에 쌓아둔 울분이 터져 차 문을 박박 긁고 쌍욕을 퍼부었는데,
그 문을 열고 내린 건 상상 이상으로 위험한 기운을 풍기는 남자 염문경이었다.
직함은 건설사 전무이지만 실은 조폭이나 다름없는 염문경은,
감히 저에게 겁도 없이 달려드는 조그만 이담이 흥미롭다.
볼 때마다 새로워서 자꾸 보고 싶어진다.
화를 낼 때, 그리고 부끄러울 때 토마토처럼 붉어지는 그 얼굴이 계속 눈에 아른거려서 제가 가진 것을 하나둘 내어 주고 있다는 건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리고 이담은 어느새 제게 아낌없이 다 주는 문경을 좋아하게 되고 만다.
“지금 나랑 사귀면 나중에 흑역사밖에 더 되겠냐. 그 대신 네가 원할 때는 지금처럼 언제든 달려올 테니까.”
하지만 문경은 서툰 진심을 표현하는 이담을 완곡하게 밀어내는데…….
줄 듯 말 듯, 쉬운데 어려운 이 남자. 정말 가질 수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