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대한민국 최고의 A급 가이드이나 사실 번아웃을 앓고 있는 수한.
그 앞에 국내 최초 S급 에스퍼 해일이 나타난다.
삶에 지쳐 있던 수한은 해일에게 뒷일을 맡기고 은퇴할 계획을 꾸민다.
그런데 각성 후유증으로 이중인격이 된 해일.
착하고 성실해 보였던 해일이 게이트에 들어가면 살인광으로 변한다.
설상가상 가이딩은 꼭 수한에게만 받겠다는데….
과연 수한은 해일을 정상으로 만들고 무사히 은퇴할 수 있을까?
***
“뭐 해?”
“생각이요.”
해일이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 구겨진 미간이 느슨해지고 그가 수한을 올려다봤다. 깨끗한 두 눈에 수한의 얼굴이 비쳤다.
“팀장님 힘들게 하지 말라고, 그쪽 인격한테 전했어요.”
다시 말해 자기 자신과 텔레파시를 시도한 것이었다.
수한은 물끄러미 해일을 바라봤다. 해일은 재차 제 안의 다른 인격에게 교신을 넣었다. 발상은 참신한데 겉보기에는 좀 웃겼다.
“그게 통해?”
그러자 해일의 어깨가 축 쳐졌다.
“솔직히 아무것도 안 느껴져서 잘 모르겠어요.”
“…….”
“그렇지만 통할 때까지 해 볼게요.”
해일이 저만 믿으라는 듯이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 다부진 미소와 마주한 순간 수한은 급격히 마음이 뭉그러졌다. 해일이 기특하면서도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어쨌건 이는 그 안에 수한을 휘두르는 괴물이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를 미워하지 않기로 결심했어도 1인격의 선의는 때때로 기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렇게 착한 그를 증오하는 자신이 혐오스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