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철저히 망가뜨린 서브남주가, 내 소꿉친구가 되어 있었다.
완결 직후 눈을 뜬 곳은 내가 쓴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
그것도 내가 가장 사랑했고, 가장 잔인하게 버렸던 서브남주 '이안 채트윈드'의 곁이었다.
글씨로만 묘사했던 그를 실제로 보니, 내가 고작 몇 문장으로 이 남자의 인생을 망쳤다는 것이 미안해졌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를 이번엔 남자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난 원작을 만든 작가니까, 내 손으로 불행하게 만들었던 그를 내 손으로 다시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할 거라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내가 꼭 해피엔딩을 만들어 줄게, 이안.'
그런데 이상하다.
내가 구하려는 이 남자, 왜 자꾸 나를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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