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눈 내리는 깊은 산속의 고택 심목원에서 처음 그를 만났다.
“내 이름, 한연준이라고. 그쪽 아니고.”
창틈으로 들어온 한 줄기 빛이 남자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희뿌연 빛줄기와 미세한 나무 먼지들이 마치 금가루처럼 부유했다.
그 비현실적인 광경에 그대로 두 눈이 옭아 매였다.
“잘 먹어서 예쁘던데요, 왜.”
쿵, 쿵. 자꾸만 심장이 통제력을 잃고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배니까, 이제 말 놔도 되지?”
살면서 이렇게까지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닐 테니까.
“너 보고 있으면 자꾸 손이 간지러워.”
“난 좋았는데. 널 왜 이제야 만났나, 내 지난 인생이 후회될 만큼.”
서로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었던 눈부신 계절.
모든 감정이 낯설고 서툴렀지만 그래서 더 반짝였던 시간들.
그리고….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한순간 녹아내릴 눈송이 같은 달콤한 환상.
“누가 그러더라고요. 세상엔, 처음부터 안 되는 인연이라는 게 있다고.”
“그게 우리 같아요, 난.”
그토록 찬란했던 순간을 시린 겨울 속에 묶어 버린 ‘없는 진심’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