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저를 사랑해주세요.”
상처 입은 스무 살 여자애의 치기에 불과했는데
태은석에겐 그 문장이 주술이었나 보다.
5년이 지나 재회한 첫 순간부터 ‘특별한 여자’로 올려 치더니
해윤의 메마른 일상을 거침없이 흔들어댄다.
“우리 곧 키스하고 잠도 잘 것 같지 않아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태한가(家)에서 당한 수모를 떠올리면 오히려 그를 경멸해야 마땅했다.
그의 잘난 얼굴이 눈을 미혹하고
압도적인 남성성이 신경을 건드리고
과한 친절과 위험한 언어가 숨통을 조여와도
“이해윤 씨, 이미 나한테 넘어온 것 같은데.”
끝내 버티려 했는데, 힘에 부쳤다. 본능은 이미 속수무책이었다.
차라리 터트려야 이 욕망을 끊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된 밤놀이가 하룻밤을 넘어 한 계절을 태운다.
“아낌없이 사랑해줄게.”
남자가 사랑으로 포장한, 겨울 한 철의 일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