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레드우드 하이의 왕이자 완벽한 쿼터백, 카일 로렌스.
그리고 존재감 따위 없는 너드이자 세탁소집 딸, 한나 박.
“너구나? 도서관의 유령, 고스트 라이터.”
대학에 갈 돈을 모으는 것만이 목표인 한나의 삶에
잘생기기만 하고 싸가지는 없는 쿼터백이 들이닥친다.
문학 에세이를 대필해 달라는 한심한 의뢰와 거액의 계약금을 내밀면서.
“너 돈 더 필요하지 않아? 이런 대필 알바를 계속하는 걸 보면, 꽤나 급한가 본데.”
일회성으로 끊길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카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녀석이었다.
“내 가짜 여자 친구가 돼서 매주 경기 전에 쪽지 한 장씩만 써 줘.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만.”
경기 전날에 여자 친구에게서 러브 레터, 정확히 말하면 승리의 쪽지를 받는 것.
그게 카일의 징크스였다.
“왜 하필 난데? 학교에 예쁜 애들 널렸잖아.”
“넌 나 싫어하잖아. 나도 너한테 관심 없고. 나한테 너만큼 완벽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어디 있어?”
* * *
“나도 한국어를 배워야겠어.”
“갑자기?”
“갑자기 아니야.”
카일이 한나 쪽으로 상체를 기울였다.
코앞까지 다가온 얼굴에 한나가 흠칫 숨을 들이켰다.
“자꾸 심술이 나잖아. 그 자식 내 앞에서 일부러 한국말 쓰는 거 맞지? 나한테 자기가 너랑 더 친하다는 거 과시하려는 거잖아.”
카일은 자꾸만 선을 넘었다.
가짜 연인이라기에는 납득이 되지 않는 말과 행동이 한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카일……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이것도 연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