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본 도서에는 공과 타인의 성적 묘사, 리버스 묘사, 강압적 관계, 비도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흔을 앞둔 나이. 양육권까지 넘겨주고 이혼남이 된 정대호.
그런 대호의 삶에 무려 16살이나 어린 남자애가 굴러들어 온다.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애를 데려와 먹여 주고, 재워 주고, 달래 줬더니
이제는 마음까지 달라고 하는데…….
“나 예쁘다면서요. 좋다면서요! 근데 왜 마다해요?”
“오지랖 부렸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철없는 애 하나 주워 왔을 뿐인데,
대호의 인생이 급속도로 꼬이기 시작했다.
▶잠깐 맛보기
“아저씨, 진짜 그만해요! 그만하라고요! 나랑 엮여서 좋을 일 없어. 나가 준다고 할 때 고맙게 여겨요! 내 인생에 그만 끼어들라고, 제발!”
애초에 만나지 말걸. 엮이지 말걸. 끝까지 도움 따윈 필요 없다고 할걸. 서진은 대호를 제 인생으로 끌어들인 걸 후회했다.
“아저씨…. 나, 나 민짜 아니에요. 존나 말도 안 되는 구라였어요, 으…. 고딩이라고 하면 더 돌봐 줄 것 같아서, 아저씨한테서 뭐라도 떨어질까 봐 공사 친 거라고요. 내가 이렇게, 하, 이렇게까지 말해야겠어요? 열받죠? 빡치죠? 나 그런 애예요. 그러니까 놔요, 좀.”
그렁그렁한 눈망울에 물기가 가득 차,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깜빡거렸다. 툭 치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처연한 모습에 대호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켜며 멈칫했다.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근데 왜…! 왜 데려가려고 하는데요, 미자 아닌 거 알았다면서!”
“나도 모르겠습니다.”
“…뭐라고요?”
미성년자가 아니니 더는 보호할 의무도 없고, 엮이면 피곤하다는 말에도 백번 공감했다. 지금도 회사에서 치일 대로 치이고 왔는데, 밤길에서 이러고 있자니 솔직히 성가셨다. 그런데도 서진을 이대로 그냥 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이유는 지금부터 찾으면 되지 않습니까? 찾을 때까지 서진 씨가 도와주면 되겠네요.”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정리하려 애쓰는 대신, 코트째로 서진을 감싸안아 단숨에 들어 올렸다. 셔츠에 번진 핏자국이 차갑게 식어 살갗에 달라붙었지만, 대호는 서진을 고쳐 안은 팔에 오히려 더 힘을 주었다. 셔츠 따위는 걸레짝이 돼도 상관없다는 듯한 고집스러운 밀착이 서진을 더 숨 막히게 했다.
“놔, 놔달라고… 아저씨, 진짜 미쳤어요?”
“네. 그래요, 미쳤나 보죠.”
대호는 할 말이 없어 멍해진 서진을 짐짝처럼 고쳐 안고 성큼성큼 눈밭을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유 따위는 나중에 찾아도 늦지 않았다. 대호는 일단, 위태로운 그를 닿을 수 있는 거리 안에 가둬 두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