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남자가 하나로는 부족한가 봐요?”
한 발 더 다가선 정도가 거의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저는 한정도 선수를 남자로 생각 안 합니다.”
가은은 단호하게 응수하며 눈동자를 굴렸다.
“그 마음, 변치 않길 바라요.”
피식 웃어 보인 정도의 눈매가 천천히 가늘어졌다.
“…그게 무슨 뜻이죠?”
“변하면… 내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거든.”
정도의 낮은 속삭임이 귓가를 스쳤다.
***
“굳이 내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가소롭다는 듯, 정도가 고개를 비스듬히 내리며 물었다.
“나랑 펜싱 한판 해요. 이기면 허락할게요, 내 매니저.”
정도는 한껏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내렸다.
"……."
가은은 짧은 숨을 들이켰다.
“겁나나 봐?”
“그건 아니지만…….”
가은이 말끝을 흐리자, 정도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날 찔러 봐요.”
정도는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그래요.”
“찔러 줘요, 선배.”
그 말은 농담처럼, 유혹처럼, 그리고 도발처럼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