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어느 겨울, 혁명이 발발했다.
혁명의 물결에 휩쓸려 아버지가 숙청당하셨고, 오빠들은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그리고 다시 겨울, 나는 위르겐을 만났다. 그는 그 자체로 겨울 같은 남자였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열다섯 살의 겨울처럼, 그가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갈 거라고. 생에 처음 느껴 본 흉조였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어쩌면 나는, 그가 나를 완전히 망가트리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
“그새 잊었나?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내 손에 죽어 주기로 했잖아.”
위르겐은 비열하게 이죽거리며 나를 강압했다. 그에게 짓눌려 어지러이 망가진 채 나는 흐느껴 울었다. 그런 내 뺨과 입술에 입 맞추며, 그가 안타깝다는 듯 읊조렸다.
“조언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철걱이며 벨트가 풀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부터는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벗어나 보려 몸부림친들 소용없었다.
“그래야 덜 괴로울 겁니다.”
그는 나의 지옥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