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날 죽이고 얻은 부귀영화가 고작 이 모양이냐?”
이 나라 최강의 검사, 백호가주 백우운.
믿었던 사촌 동생의 배신으로 서호장(西虎場)의 불길 속에서 생을 마쳤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낯선 방, 비루한 육신.
하필이면 그를 죽이고 공신이 된 배신자의 서출, **‘백강혁’**의 몸이었다.
기맥은 뒤틀렸고, 뼛속까지 만성지독(慢性之毒)이 흐른다.
찻잔 하나 들지 못할 만큼 처참한 약골의 몸.
심장에 박힌 ‘영잠’의 불빛이 꺼지면 혼백마저 흩어질 시한부의 운명.
하지만 우운은 비웃었다.
천하를 호령하던 육신은 재가 되었을지언정, 그믐달을 베어 넘기던 영혼의 감각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기맥이 막혔으면 뚫으면 되고, 수명이 다했으면 뺏어오면 그만이다.”
살기 위해 청룡의 후예와 금기된 생사공유계약을 맺고,
전생의 안목으로 원수를 안에서부터 도려낼테다.
“기다려라. 네놈들의 잔칫상을 가장 처참히 뒤엎어 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