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백 년 전, 마교 대전쟁의 종장(終章).
전장 한복판에서, 한 사내가 하늘을 향해 저주 어린 한마디를 토해냈다.
세상도, 사람도 전부 끝장내버리겠다는—— 천하가 숨을 죽인, 비장한 최후의 절규.
……이었어야 했다.
콰당탕!
하필이면, 돌부리였다.
휘청인 몸이 그대로 마교주에게 처박혔다. 품고 있던 기독(奇毒)이 터지며, 둘은 어이없이 함께 스러졌다.
마교는 물러갔고, 강호는 이겼다. 그런데 아무도 환호하지 못했다.
'방금 그게…… 뭐였지?'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천하의 고수들이 멍하니 선 채 전대미문의 허탈함에 빠졌다. 그날 이후, 누구도 그를 영웅이라 부르지 못했다. 그 위대한 전쟁은 오직 '그 돌부리 사건'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역사에 남았다.
천하를 호령하던 그의 가문, 사천당가(四川唐家)마저 그 우스운 그림자에 짓눌려 백 년의 암흑기를 걸었다.
……그리고 백 년 뒤.
살생을 금하는 소림사의 열두 살 동자승으로 눈을 떴다.
“평생 독만 만진 내가……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헛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죽음 속에서 얻은 불멸의 깨달음 덕에,
이제 세상 모든 맹독은 단전을 채워줄 최고의 영약이 되었으니.
전생에 돌부리 때문에 무너진 이름, 이번 생엔 독으로 다시 세운다.
사천당가 독종(毒種)의 소림사 천하제일인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