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건 쇠를 두드리는 게 아니다. 기계의 노예가 되는 거지."
대기업의 자동화 기계에 밀려 문을 닫아야 했던 아버지의 대장간.
자식의 등록금을 위해 평생의 자부심이었던 망치를 내려놓고 차가운 핸들을 잡아야 했던 아버지의 거친 손을, 나는 기억한다.
능력치도, 레벨도 존재하지 않는 하드코어 가상현실 게임 <아르카디아온>.
남들은 숫자로 이루어진 시스템 보정 선을 따라 로봇처럼 망치를 내리칠 때,
나는 과감히 옵션 창을 켰다.
[시스템 보정을 해제하시겠습니까?]
"해제해."
보정 따위는 필요 없다.
내 육체가, 내 손끝이 장인의 호흡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막대한 현금을 쏟아부어 세상을 통제하려는 거대 자본들.
하지만 그들이 수십억을 과금해도 결코 살 수 없는 '진짜'가 여기 있다.
쇠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계를 부수는 장인, 파브로의 망치질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