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들은 영원을 판다.
코마 환자가 깨어나고, 말기암이 사라지는 기적의 신약.
그 재료는 —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다.
죽음을 배웅한 지 113년.
9만 9998번의 인도를 마친 저승사자 백무.
10만 번째 임무를 2건 남기고 '그들'과 마주쳤다.
그리고, 그날 죽었다.
명부의 기록: 순직 처리.
사유: 판관실 결재.
죽을 수 없는 존재가, 서류 한 장으로 지워졌다.
눈을 떠 보니 심정지 상태의 청년, 강민우의 몸속.
월세는 석 달이 밀렸고, 어머니는 병원에 누웠고,
여동생은 갑자기 예의 발라진 오빠를 의심한다.
낮에는 미래생명의 말단 인턴으로.
밤에는 귀신만 오는 편의점의 외상 손님으로.
사자는 적의 한복판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쫓는다.
무당의 손녀, 백 년 묵은 도포 노인, 제 이름을 잊은 여고생 귀신.
잃을 것 없는 자들이 한 명씩, 그의 뒤에 선다.
'영원한 시간'을 파는 대기업.
이름을 지워 주는 명부.
이승과 저승 — 두 세계는 한 그물로 묶여있었다.
명부에서 지워진 사자가, 스스로에게 첫 임무를 내린다.
"이제, 우리가 쫓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