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자신을 무시할 때도, 아버지가 자신을 야만인들의 황제와 결혼 시킬 때도, 시온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았으니 실망도 없었다.
하지만 라한은 달랐다. 시온에게 그는 태양이었다. 시온은 어느새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와서 빛을 비춰주는 라한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태양이 떠나갔을 때 비로소 겨울이 춥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지 마셨어야죠."
"부인."
"제 편이라고는 이 세상에 폐하 하나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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