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있던 소설에 빙의했다. 사람도 아니고 토끼, 그것도 작중 흑막이 인형처럼 끼고 다니는 애완 토끼에.
처음에는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아주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그냥 야생토끼도 아니고, 공작 전하의 토끼인 덕에 하는 일이라곤 공작의 품에서 예쁨 받는 것 밖에 없어도 안락한 실내에서 먹을 것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니까.
어차피 이야기는 끝났고, 공작은 영지로 쫓겨난 상태니 앞으로도 예쁨이나 받으면서 살면 되는거겠지. 그렇게 편안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내가 그냥 토끼가 아니라 수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뻐하던 토끼가 사실 반은 사람인 시꺼만 사내놈이라는 걸 들키면… 대공이 날 죽일지도 몰라!’
걸리면 죽었다는 생각에 반드시 이 사실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 인간 모습으로 있다가 공작의 부하에게 걸린 나는 제발 공작에게 말하지 말라달라고 싹싹 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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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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