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녹ㆍ늪ㆍ살 냄새 나는 언어, 그 섬뜩한 서정!”
예술을 향한 광기와 인간 실존의 부조리
서정과 우수로 그려낸 파멸과 구원의 서사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전민식의 두 번째 장편소설 《불의 기억》이 출간되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를 통해 ‘사람 냄새 나는 가슴 시린 치유의 풍경’(세계문학상 심사평)을 인상 깊게 보여주었던 작가의 이번 신작은 ‘예술가적 고뇌와 인간적 욕망 사이에서 방랑하며 용해로처럼 뜨겁게 살다 간 두 예인의 파멸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의 유년기와 청년기 유랑의 체험이 상당 부분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절대적 불가능을 초월하려는 두 종쟁이의 초인적 삶을 통해 작가의 예술론을 담아내고 있으며, 한편으론 제3자에 의해 뒤바뀐 운명의 파도에 실린 허약한 배와 같은 인간 실존의 부조리를 그려내고 있다. 살 냄새 나는 문장과 섬뜩한 서정미로 그려낸 광기와 유랑의 세월이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기며,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인간 드라마가 우수에 젖은 듯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장편소설문학상 최종심에서만 아홉 번 떨어진 끝에 1억 원 고료 세계문학상 영예를 안아 화려한 조명과 함께 ‘9전10기의 사나이’ ‘유령작가의 인생반전’ 등의 별명을 안았던 전민식 작가. 이번 소설은 작가가 20여 년 전 성덕대왕신종과 상원사의 종소리를 듣고 처음 구상한 후, 꾸준한 공부와 인터뷰를 토대로 여러 스타일의 소설로 변주해 본 끝에 오늘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오래 품고 갈고닦은 세월만큼 장인 수준의 해박하며 육화된 묘사와 예술미 넘치는 문장이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