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아. 네 인생이 내게 달렸네?”
'장자의 맥이 끊기는 날, 성채는 슬픔 속에 침몰하리니.'
가문에 내려온 저주 같은 예언.
미쳐버린 아버지와 가문을 집어삼키려는 숙부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공녀 라네아는 불법 격투장에서 피 냄새를 풍기는 짐승을 주워 왔다.
병든 진짜 오빠를 대신할, 완벽한 '가짜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네가 내 품에서 우는 걸 보는 거라면 생각해 보고.”
시궁창에서 굴러먹던 사내는 단숨에 고결한 공작가의 후계자 가면을 쓰고 제국과 가문을 장악해 나간다.
라네아는 완벽한 방패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그 짐승이 자신을 향해 숨겨둔 이빨과 노골적인 소유욕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내가 널 어떻게 보는지 알아? 널 볼 때마다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입 맞추고 싶어.”
“절대, 못 놔. 그러니까, 꿈도 꾸지 마. 라네아.”
대외적으로는 완벽하고 고결한 아베르네 공작가의 남매.
하지만 굳게 닫힌 문 뒤에서, 남매는 이미 금기를 넘고 있었다.
[email protected] / 청연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