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70년 된 뻘밭을 일궈 자치령을 만들었다. 상인에겐 돈줄을, 선비에겐 명분을, 유민에겐 투표권을 줬다. 설계는 끝났다. 이제 뜨끈한 아랫목에서 굴비나 뜯으며 살 일만 남았는데…. “나으리! 출마하지 않으시다니요! 정녕 저희를 버리십니까!” “서 대장의 사유지를 몰수하라! 그는 비겁한 기득권이다!” 사방에서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누구는 나를 성인이라 추대하고, 누구는 나를 도둑놈이라 선동한다. 귀찮아 죽겠는데, 자꾸 내 은퇴용 꿀통을 건드린다. 결국 참다못한 설계자가 다시 쇠삽을 든다. 표 한 장에 목숨 거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조선 양반들은 꿈에도 모를 ‘투표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거 참, 좋게 말할 때 낚시 좀 하게 놔두지 그러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