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잠시 머뭇거리는 선우의 얼굴로 느닷없이 희건의 뜨거운 손이 올라왔다. 뺨을 감싼 그의 따뜻한 온기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뜬 선우가 가늘게 숨을 내쉬었다. 이때 남자의 다른 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왜 가만히 있어? 왜 안 밀어내? 남자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맞붙은 가슴에서 둥둥둥 심장 소리가 울린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여자의 부드러운 피부가 벨벳 같다고 생각했다. 콧잔등으로 주름을 잡고 느리게 숨을 내쉬었다.
누군가가 짓누른 듯한 먹먹해진 가슴을 안고 선우를 바라보았다. 남자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며 말했다.
“이제 대답해.”
남자의 숨이 머리 위로 떨어진다. 자신의 허리로 닿은 남자의 손이 간지러웠다. 전신이 녹아 없어질 것 같은 감각을 가까스로 누른 선우가 침을 꼴깍 삼키며 몸을 떼어 냈다.
“네 옆에 있으라는 뜻은 설마 네 정부로 있으라는 거야?”
선우는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남자는 말 없이 선우를 보며 픽 웃었다.
“그 웃음은 뭐야?”
“왜, 싫어?”
선우는 아슬아슬하게 붙들고 있던 눈길을 아래로 떨어트렸다. 동시에 애써 누르고 있던 숨이 터졌다.
“싫어…….”
“그럼, 온유 데려가도 되겠어?”
***
9년의 오해 끝에, 가장 뜨겁고 질긴 재회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