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가 당신을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봤어요?” “네에?” 깜짝 놀란 그녀는 가뜩이나 커다란 눈이 더 휘둥그레진 채 끔벅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내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말을 더듬거렸다. “하하. 노, 농담도 잘하시네요.” 그러곤 맥주잔을 드는 모습이 로봇처럼 삐걱거리는 것만 같아 도준은 저도 모르게 다시 입술을 휘었다. 왜 농담이라고 생각할까? 아니,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 사실 이렇게 진심을 털어놓으려 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속마음이 툭 튀어나와 도준 역시 당황스러웠다. 순간순간 연지우가 떠올랐다. 남다른 그녀의 행동과 말을 곱씹으며 실없이 웃었고, 그녀의 터무니없는 오해를 잊지 못해 때때로 미소가 나왔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여자가 제 아버지 앞에서는 반항 한번 못 하고 홀로 견딘 걸 상기하면 가슴이 꽉 막혔다. 누군가를 모른 척하려 했는데 뜻대로 안 되긴 처음이었다. 신경 쓰이고 애가 다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연정우를 좋아하냐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발끈해 버린 게 문제였다. 도준은 술잔을 내려놓는 연지우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농담이면 좋을 텐데 밸도 없이 날 조폭 취급 했던 여자가 자꾸 예뻐 보이더라고.” 너무 놀라 얼어 버린 모습조차 그의 눈에는 사랑스럽게만 보여서 난감했다.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아무리 잘난 여자도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연지우 당신, 예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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