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드디어 오랜 꿈이었던 카페를 창업한 하윤, 하지만 창업 일주일 만에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마는데, “뭐야, 오랜만이잖아.” 듣기 좋은 저음과 달리 천박한 단어 선택과 저렴한 단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투였다. 천박한 말속에 그럴 리는 없겠지만, 어떤 반가움이 담겨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동창 도이견이었다. 개차반에 개쓰레기, 도이견. 그녀에게 여러 번 대시하다 줄기차게 까인 그 도이견이 하필 그녀의 카페 건물주라니…. ‘저 인간과 왜 또 엮이게 된 걸까?’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서 하윤은 뇌의 기능이 정지된 사람처럼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다시 악연이 시작되는 것 같은 불길한 느낌에 하윤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1층에 젊은 여자가 들어왔다더니 그게 너냐?” 그녀를 만나기 위해 매번 빠짐없이 동창회에 나갔는데, 송하윤은 그 동창회가 마지막이었다. 그 후로, 5년 동안 스치는 우연조차 우리에겐 없었는데, 그런 우연마저 사라져 숱한 추억을 가슴 깊이 창고에 쌓아 놓은 재고처럼 처박아 놓았는데…, 그 우연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는 스치는 우연이 아니라 매일 스치는 일상이 될 우연이. 멈췄던 이견의 심장이 다시 뛰는 순간, 묻어두었던 짝사랑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내가 오늘 중요한 결심을 했어.” “결심? 내가 너의 결심까지 알아야 해?” “어, 알아야 해. 내가 너 좋아하기로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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