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조직을 떠나 변두리 건물에 전당포를 운영하며 조용히 살던 태주에게,
”아, 진짜, 아저씨, 한 번만 도와줘요, 네?“
사채업자를 피해 전당포로 몸을 숨긴 옆집 여자 기보영이 숨겨달라고 애원하는데.
“문 안 열어? 주인장, 문 좀 열어 봐!”
대포처럼 울리는 커다란 철문 두드리는 소리에 견태주의 한쪽 눈썹이 삐딱하게 선을 그렸다.
“시끄럽게 하네. 한 번만 더 두드리면 뽀개버린다.”
거친 말을 내뱉은 견태주가 아직도 제 다리를 잡고서 젖은 눈으로 응시하는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맡겨.”
“네?”
“여기 전당포야. 뭐든 거래를 하려면 맡겨야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기보영이 결심한 듯 입술을 지그시 깨문 채로 입술을 움직였다.
“맡길게요.”
그녀의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태주는 물건처럼 그녀를 전당포에 두는데.
그렇게 시작된 감금 같은 동거.
“네가 자유를 얻는 건, 돈을 다 갚는 거야.”
보영은 멍한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
마주친 시선이 왠지 위험할 정도로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