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오빠의 장례 이후로, 의문의 사고 등 계속해서 목숨을 위협받는 서린.
결국 쌍둥이 남매 서도가 그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설 경비원을 고용한다.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던 지하세계의 용병인 ‘하제’를.
“아, 내가 말하는 걸 잊었나? 내 허락 없이 함부로 마시거나 먹지 마. 입거나 덮지 말고, 걷거나 눕지도 마.”
두 사람만의 은밀한 언약을 주고받는 것처럼 내밀하고,
또 이상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는 다정함이 뚝뚝 묻은 목소리였다.
“아. 하나 더. 신체적 접촉도 하지 마. 이를테면 섹스 같은 거. 그만큼 사람이 무방비해질 때도 없잖아, 안 그래?”
외워 놓은 것처럼 쏟아 낸 무심하면서도 무례한 말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으로 든 생각은 하나였다.
저 남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
우리는 서로의 피해자이며 가해자였고, 피식자이자 포식자였으며, 구원자인 동시에 타락자였다. 그 사고는 우연이었으니 우리의 만남은 정리였으며, 뜻밖에도 사랑은 계산 밖의 오류였다.
이 다잉 메시지는 누가 쓴 유언일까.
그 마지막 절규에서 마저 너를 증오하고 있다면 그래, 그건 나야.
내가 썼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