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그 애한테는 죽었다고… 전해. 그냥 그렇게 죽은 거로… 해 줘.
‘그가 죽었다’고.
직접 본 적은 없으니 죽었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빛날 ‘희’에 따스할 ‘온’. ‘희온.’
얼굴도 모르는 후원자가 지어 준 이름.
희온은 그가 남기고 간 유일한 흔적을 품은 채 묵묵히 삶을 이어가지만,
삶은 좀처럼 너그러워지지 않는다.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 희온.
마땅히 보호자라 부를 수 있는 이 하나 없는 그녀는 끝없는 고민 끝에
친구가 말없이 쥐여 주었던 정체 모를 연락처로 전화를 걸고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람은 희온이 몸담고 있는 재경모터스의 전무 차재경.
“제가 김희온 씨 보호자입니다.”
한 번의 호의로 끝날 거라 믿었던 그의 손길은 예상과 달리 계속 되풀이되고
희온은 재경이 자신에게 베푸는 호의가 선의인지,
아니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어떤 사연의 연장선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
“그런 의미에서 나랑 같이 있을래요?”
술을 탓하고 자신과 함께하자는 남자의 목소리가 악마의 속삭임처럼 달콤했다.
“원래 사람은 다른 사람 품에서 잊는 거 아닌가?”
말이 없는 희온을 보며 그가 물었다.
“전무님은 그 사람의 대신이 될 수 없어요. 우리가 아무리 취했다 해도… 전무님이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어요.”
죽은 그는 이런 제안을 가벼이 할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리 차재경을 통해 그 사람을 투영하려 해도 온전히 여과되지 않는 것이 존재했다.
“유감이네요. 난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진심이었다.
오늘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희온의 머리에서 과거의 자신을 지워내고 싶었다.
“얼굴도 모른다면서 왜 그렇게 애써요? 정 힘들면, 그래서 잊고 싶으면 말해요. 내가 잊게 해 줄게.”
퍽 아쉬워 보이는 듯한 착각마저 들던 남자의 눈빛에서 정염이 일렁였다.
“나도 잊고 싶지만 잊지 못한 게 있거든.”
표지 일러스트 : 레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