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단순한 충동이었다.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 건.
기나긴 타국 생활의 끝이 허무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여기 살아?”
“아니.”
“여행?”
“글쎄.”
“사는 것도, 여행도 아니면 내 옆에 있는 건 신기루인가?”
비싼 옷에 비싼 차.
남자는 처음부터 저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그와는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누구야?”
“나를 한 번 보고도 기억 못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남자, '승현'은 '선우'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곤 태연한 얼굴로 계약을 제안하는데.
“뻔뻔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
“상황 판단이 빠르고 아부도 적당히 떨 줄 아는 사람이면 금상첨화죠. 거기다 어지간한 일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담력이면 더할 나위 없고.”
그건 생각지 못한 일확천금의 기회였다.
태광 제약이 독점한 '신약 레시피'.
그것에 접근하기 위해
선우는 제야 홀딩스의 대표라는 '가짜 신분'으로
승현의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그러나 거짓된 관계 속에서
선우는 점차 깨닫기 시작한다.
승현이 원하는 것이
단순히 돈이나 권력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에게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는 자신 역시도.
*
“노고라고 생각한 적 없으니 그에 대한 보상을 바라진 않습니다. 다만 그런 게 궁금할 뿐이죠.”
“어떤?”
“기선우 씨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승현이 짓궂게 말했다. 선우는 입을 다물었다.
“제가 포기하길 바라는 건가요?”
“아니요. 끝까지 버티길 바랍니다.”
선우는 문득 그가 이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단순한 물질적인 보상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곧 다가올 무언가를 기다리듯 은근한 설렘마저 느껴진 탓이다.
대체 무엇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