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좀비 1일차
좀비 영화를 보면 그런 게 있지 않은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좀비들이 큰 소리를 듣고 한곳으로 달려가는 그런 장면.
아니나 다를까, 복도에 종소리가 울려퍼지자마자 좀비들은 떼를 지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뒤늦게 절뚝이는 다리를 움직였다.
아무래도 나는 좀비니까…, 그들을 따라 냅다 달려야 할 것 같았다….
[본문 중]
“…한재이?”
불현듯 들려온 이름에 나는 일순 몸을 빳빳하게 굳혔다.
차도현과 눈이 마주친 짧은 순간 어디로든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강하게 울려댔지만 내 두 다리는 어째서인지 바닥에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이씨, 저 미친 새끼….”
차도현이 내게 시선을 고정한 채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아챈 건, 머릿속을 꿰뚫는 듯한 김재윤의 욕설을 듣고 나서였다.
김재윤이 차도현의 뒷덜미를 잡아채며 소리쳤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빨리 튀어야 한….”
일순 김재윤의 굳은 입이 달싹이는 게 보였다.
나는 그제야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다시금 자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