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널 대신할 볼모를 내놔.”
그 한마디에 제국의 멍청한 황제는 황후를 팔아치웠다.
사막의 미친개 아텐 카말은 재수 없는 특권층, 딱 그뿐일 여자와 마주했을 때 조소했다.
저를 올려다보고 있는데도 한참 업신여기는 듯한 눈빛.
여자는 별종일 것이다. 자존심을 부려대지만, 기개가 썩 나쁘지 않은.
아무렴. 예전부터 그랬으니까.
폐후가 된 여자, 라일라가 물었다.
“내 죽음을 원한 것이 아닌가?”
아텐이 원한 것은 평온한 종말 따위가 아니었다.
“딱히. 당신이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길 바라지.”
그의 바람은, 라일라 베레니케가 그보다 더 끔찍하게 파멸하는 것이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매 순간을 정밀하게 망가뜨리는 것.
아텐은 라일라에 관해 모르는 게 하나도 없었으므로, 이 여자의 남은 인생을 오롯이 틀어쥘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그 교만을 끔찍하게 후회하게 될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