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거북하잖아, 같은 남자랑 혀 섞고 몸 섞는 게.”
친구로서 이재하의 곁에서 맴돈 지 10년.
고백은커녕 마음을 들키는 것조차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재하의 키스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어느 날, 희망이라곤 단 1%도 없는 비참한 짝사랑의 끝자락에서 이안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키스 좀 가르쳐 주면 안 되냐?”
그날 이후 이재하의 반응이 어딘가 심상치 않다.
“나 말고는 러트 오려는 알파 새끼들 함부로 만지지 마.”
“이렇게 머리 해 놓으니까, 씹질에 환장할 것처럼 생겼네.”
성 경험 0회, 연애 경험 0회. 모태 솔로 이안은 무사히 고백을 전할 수 있을까?
***
“너, 키스 잘해?”
대답 없이 바라보는 재하를 향해 이안은 다시 한번 되물었다.
“잘하냐고, 키스.”
재하는 한쪽 눈썹을 까딱이며 낮은 목소리로 반문했다.
“키스?”
이안은 말을 고르려는 듯, 눈을 꽉 감고 큰 숨을 들이쉬었다.
“키스 좀 가르쳐 주면 안 되냐?”
결국 내뱉고 만 이안의 말 이후로,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재하의 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표정했지만, 흔들림 없는 눈동자는 이안의 속내를 꿰뚫어 보려는 듯 집요했다.
“가르쳐 달라는 게.”
재하와 이안의 옷깃이 스치는 소리가 사락 하고 이안의 귀를 간질거렸다.
이안이 움찔하는 사이, 둘의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워졌다.
“이렇게 가르쳐 달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