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산다는 건 여기나 저기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기보단 여기가 더 힘들다.
허무하게 과로사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34살이던 주원은 파릇파릇한 18살이 되어 있었다.
웃긴 건 이전 생에서도 고아였는데 이번 생에서도 고아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건 별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까.
[형질: 오메가]
……오메가? 그게 뭔데.
본디 주원이 살았던 세상엔 형질 같은 건 없었으니.
그야말로 별세계 지옥에 떨어진 거나 다름없었다.
오메가라는 이유만으로 별의별 변태 새끼가 다 달라붙었다. 성추행도 어마어마하게 당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안녕하세요, 오메가 센터입니다. 한주원 씨 맞으시죠?]
“네. 제가 한주원입니다. 무슨 일로 전화를 거셨는지……?”
[어제 스물일곱 살 생일 지나셨고, 서류상으로 아직 미혼에 출산 경험 없음으로 나오는데. 혹시 지금 만나는 알파분이 있으시거나 임신 중이실까요?]
“……아뇨. 근데, 그런 건 왜……?”
[오메가 센터에서 나가는 주거 지원은 서른 전 형질자 출산을 담보로 하거든요. 그런데 한주원 씨는 미혼에 출산도 아직이시니, 방문 상담을 오셔야 해요. 오지 않으면 페널티가 있으니 꼭 방문하셔야 합니다.]
보육원 퇴소를 앞두었을 때, 주원은 오메가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퇴소하고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었고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에 공짜가 없다고 한들……
그때 받았던 국가 지원이 출산을 담보로 한 거였다고?!
“애기야. 나랑 결혼하자.”
“……네?”
“아무리 어려도 페로몬 상성 97퍼센트를 두고 다른 상대를 찾을 만큼 멍청하진 않을 거 아니야. 안 그래?”
“저기, 잠깐…… 아니. 잠시만요!”
“반응 끝내주네. 애기 페로몬도 달달하고.”
“자, 잠……!”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다.
남자인데 아이를 낳아야 한다니.
인생이 ×됐다.
주원은 죽을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