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어느 날 갑자기 후각을 잃은 천재 조향사 시본은 자살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다.
그런 그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살려낸 남자, 해운.
“옷부터 입어. 남자 알몸 보는 취미는 없거든.”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이렇게 사람 열받게 하는 놈은 처음 본다.
해운이 운영하는 답 없는 골동품점의 숙식 아르바이트생이 된 시본은 딱 3개월만 이 남자를 이용하다 프랑스로 돌아가려 했는데….
“씨본, 그렇게 야한 자세로 걸레질하면 허리 디스크 온다.”
듣도 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말이나 지껄이는 이 남자에게 시본은 점차 속수무책으로 말려들고 만다.
***
“나는 어제 신세계를 봤어. 내가 남자랑도 되는구나. 그리고 남자도 이렇게 섹시할 수 있구나. 그래, 씨본, 네 얘기야.”
시본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분간이 잘되지 않았다.
“그, 그럼 다른 남자랑 자! 왜 나한테…….”
“씨본, 한국말에 궁합이라는 게 있어. 내 생각엔 너랑 내가 궁합이 기가 막히게 잘 맞는 것 같아.”
시본이 입을 다물었다.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왠지 다른 남자랑은 하기 싫거든.”
해운이 시본을 응시하며 말했다.
“나는 너여야 될 것 같다고, 씨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