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허구가 진실을 압도하는 시대,
상상이 범죄가 되는 낯선 디스토피아를 만나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권리 신작 장편소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권리의 신작 장편소설《상상범》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낯선 새로운 감각. 경쾌하고 신선한 글쓰기. 번뜩이는 재치와 탁월한 재능. 날카로운 현실 비판의식. 첫머리에 나열된 수사는 모두 신예작가 권리를 두고 말했던 평단의 문장들이다. 눈 밝은 이는 이 미사여구가 매번 신인작가의 등장에 주로 쓰이는 것이라고 가벼이 넘길 수 있겠으나 권리는 조금 다른 듯했다. 그녀는 문학이 아닌 사회학과 전공자였고 소설 안에서 부리는 서사나 드러나는 소재 등속이 예사롭지 않았다.(그녀의 등단작을 보라.《싸이코가 뜬다》로 한겨레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녀의 이름 ‘권리’(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한 자씩 따서 ‘권,리’라 붙였다고 한다)만큼이나 문단 내에서 등장은 다소 강렬했고 특이했으며 그런 점에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각인되었다.
권리의 소설《상상범》은 육 년 만의 신작이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육 년 만의 장편소설, 십 년간의 유목작가 생활의” 결과물인 셈이다. 기존의 작품들이 현실에 대한 통렬한 경멸과 두려움을 통과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화상에 집중했다면, 이번 신작《상상범》에서는 2322년 미래를 무대로 상상하는 행위 자체가 범법 요소가 되는 어느 한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상상이 범죄가 되는 시대, 그 거대한 딜레마에 빠진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사회학적인 문제들을 한 편의 블랙코미디 연극 형식에 빗대어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그 오작동하는 세계의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회 체제와 그를 받치고 있는 법질서 등을 가격하여 지금여기, 2015년의 한국의 사회현실의 부적절한 사안과 불신이 팽배한 사법, 정치 풍경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특별한 힘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