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설영백화점 상품 본부 패션팀에 근무 중인 권호수.
이전 연애의 실패로 더는 사랑을 믿지 않는 그는, 제게 관심을 보이는 도승재를 밀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도승재가 돌연 퇴사하고, 호수는 갈 곳이 없다는 그를 하룻밤 재워 주기로 하는데…
“도 인턴님.”
“망!”
“도승재 씨?”
“므앙! 망!”
마치 제 이름을 불리기라도 한 듯 방싯방싯 웃는 얼굴을 보니 어쩐지 더 아리송해졌다.
이게 대답하는 건지, 그저 신나서 짖는 건지. 갈팡질팡하던 찰나 발라당 드러누운 강아지가 뽀얀 배를 내보였다.
“…….”
헥헥대며 발끝을 구부린 강아지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온갖 감정들이 한데 뭉쳐 소용돌이쳤다.
수 갈래의 아우성 중 가장 몸집이 큰 건 자괴감이었다.
내가 대체 무슨 짓을. 진짜 저 강아지가 도승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건가?
저걸 봐. 도승재가 자기 배를 내보이면서 한껏 애교를 부릴 사람이냐고.
…맞나?
호수는 두 손 깊이 얼굴을 파묻었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하다 하다 말도 안 되는 망상까지 하는 제 꼴이 심히 우습고 한심했다.
사람이 어떻게 강아지가 된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