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본 도서에는 강압적, 비도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백 일.
자유까지 남은 시간.
빚을 모두 갚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고작 그만큼이 필요했다.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망이(網罹)맨션의 주인.
깡패, 보따리 상인, 노동자와 사업가, 밀입국자와 경찰이 머무는 그물 같은 건물의 군림자.
유금은 그런 주태견이 데려온 유별난 싸구려다.
“……도박장으로 돌아갈래요.”
“안 돼. 도둑질한 새끼가 물건 제자리에 가져다 두는 거 봤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
사실 유금은 주태견이 훔쳐 온 유별나게 비싼 것이다.
어항 속 금붕어와 그 주인 같은 기묘한 관계 속에서,
유금은 다시 돌아갈 날만을 꿈꾼다.
남은 백 일을 헤아리며.
▶잠깐 맛보기
벌겋게 익은 유금의 뺨을 가만히 보던 주태견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일부러 긁으려는 거 같진 않은데, 신기하네.”
유금은 남자의 말에 답할 수 없었다. 몸을 떼어 내던 남자가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휘어 안경을 낚아챘다.
“돈값을 하는 건가?”
“네?”
“별거 아닌 애새끼 얼굴 좀 보자고 이 돈 뿌린 게 처음이긴 해서. 생색내는 건 아니야.”
생색내는 것 같은데. 유금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술병을 집어 드는 남자를 보곤 얼른 표정을 갈무리했다. 남자의 오른쪽 목덜미에 사는 금붕어가 꿈틀거렸다.
“몇 살?”
“스물한 살요.”
“아하. 아아, 씨이발.”
주태견이 갑자기 욕을 내뱉더니 어깨를 떨며 키득거렸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금붕어 꼬리가 같이 펄럭거렸다. 눈을 현혹하는 움직임이었다.
“팔아?”
뜬금없는 답이었으나 유금은 남자의 말을 정확히 알아들었다. 오히려 이런 쪽의 화제는 유인창 덕분에 익숙했다. 유금은 빠르게 답했다.
“아니요.”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