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야근하다 눈을 떴더니 무림이었다. 문제는 명문세가도, 천재검객도, 은거기인도 아니었다는 것. 내가 떨어진 곳은 아이들에게 독초를 먹여 독공 재료로 키우는 독곡이었다. 전생의 전공은 화학. 현생의 신분은 독묘 후보. 가진 건 실험실 지식 조금, 눈치 조금, 살고 싶다는 마음 아주 많이. 청마초, 흑설근, 혈반화. 남들은 기연이라 부를 독초 앞에서 나는 생각했다. ‘이거 임상시험 동의서도 안 썼는데?’ 독을 피하고, 늦추고, 냄새 맡고, 기록하고, 모르는 척한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독곡이 나를 재능으로 오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독곡이 버린 가장 더러운 독과 마주했다. 똥독으로 시작해 독왕까지. 무림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위생 무협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