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11년, 문경의 한 폐채석장에서 50대 택시기사 강도윤이 십자가에 매달린 채 발견된다. 흰 속옷, 가시관, 거울, 작은 십자가 두 개, 세 언어로 적힌 죄패, 그리고 치밀하게 남겨진 실행계획서. 경찰과 국과수는 조력자 없는 단독 자살로 사건을 닫는다. 그러나 기자 한서진은 단 하나의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 하필 십자가였는가. 강도윤은 아들에게 간을 내주었지만 끝내 살리지 못한 아버지였다. 죄책감에 무너진 그의 곁에는 죽음을 해방이라 말하는 사람들, 육체를 벗으면 새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속삭이는 ‘시해선교’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누가 그의 마음속에 십자가를 세웠는가. 그는 스스로 죽은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말에 의해 죽음으로 몰린 것인가. 법은 자살이라 말한다. 그러나 이 죽음은 끝까지 섬뜩한 의문을 남긴다. 그를 죽인 것은 못이었을까. 아니면, 믿음의 얼굴을 한 말이었을까. 『검은 십자가-예수가 되려 했던 남자』는 한 남자의 기이한 십자가 죽음 뒤에 숨은 죄책감, 왜곡된 구원 욕망, 침묵의 공모를 추적하는 한국형 심리 미스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