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도 그릇이 아니군.”
선대 황제의 유언처럼 이능을 돌려줄 여인은 도무지 나타나질 않았다.
방탕한 황태자라는 오명을 쓰며 성인식을 치른 백발의 여인을 다 뒤졌는데도.
─희귀한 눈동자 색과 백발의 여인을 찾아 네 이능을 돌려받거라.
─힘을 돌려받는 방법은 접촉이다.
뛰어난 재생 능력으로 황제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온
알레마르의 이능을 되찾기 위한 조건이었다.
때마침 백발의 여인을 찾았다는 소식에
공국으로 향하던 카델란은 우연한 사고와 마주하게 된다.
눈부신 서리 꽃잎이 겹겹이 흩날리는 순백의 머릿결.
밤하늘에 핀 오로라처럼 오묘한 빛을 머금은 보라색 눈동자.
눈앞의 존재는 그가 찾고 있던 외형이었다.
“1년간 정부 노릇을 잘해 내면 널 자유롭게 놓아주겠다.”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 실비아에겐 천금 같은 기회임이 분명했다.
설사 그것이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일이더라도.
“……할게요. 하겠습니다.”
카델란은 먹잇감을 앞에 둔 포식자처럼 느리게 미소 지었다.
“정부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내 몸부터 익숙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