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계 곳곳의 수집가들이 이상한 의뢰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두브로브니크의 조개껍데기, 블레드 호수의 보트 티켓, 체스키크룸로프의 성 엽서와 조약돌, 부다페스트의 온천 수건 태그, 플리트비체의 폭포 입장권, 발레타의 기사단 배지, 카이로의 피라미드 모래병, 그랜드캐니언의 협곡 엽서까지. 윤하린과 강도윤은 그 수집품들을 단순히 전시하는 대신, 손님이 머물고 쉬며 기억을 남기는 특별한 펜션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펜션의 원칙은 뜻밖이다. 원본은 만지지 않는다. 자연물은 가져오지 않는다. 유명한 체험도 강요하지 않는다. 끝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말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의 명소를 더 많이 소비하게 하는 숙소가 아니라, 세계를 지나온 사람이 조용히 쉬는 집. 수집품 하나에서 시작된 작은 방들이 마침내 세계를 품는 펜션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엽서가 묻는다. “당신이 돌아올 집은 어디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