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운동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설거지를 하면 주방 이모보다 빠르고, 불판을 닦으면 손님들이 영상을 찍는다. 피구공은 저절로 잡히고, 야구공은 던지는 대로 꽂힌다. 피구, 야구, 육상, 축구, 수영까지. 나는 조용히 게임이나 하며 살고 싶은데, 몸으로 하는 일마다 말도 안 되게 잘해버린다. 그런데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 몸이 이상해졌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운동 천재, 동네에서는 불판 닦는 유명인, 운동부 감독들에게는 반드시 차지해야 할 특급 유망주가 됐다. 문제는, 이 재능이 사라진 아버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아버지도 나와 같은 소리를 들었고, 같은 몸의 기억을 겪었다. 나는 운동선수도, 유명인도 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제발. 운동 좀 못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