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 도서에는 강압적 행위 및 폭력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서시헌은 베타를 ‘미발현인’이라는 이름으로 차별하는 사회에서 아픈 동생을 부양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동생의 병원비와, 갑자기 실종된 어머니의 행방 조사를 위한 의뢰비를 벌기 위해 일을 이어 가던 시헌의 앞에, 예광그룹의 하나뿐인 손자가 나타난다. 그는 시헌을 예광 저택에 잠입시켜 가짜 가정교사로 만들고자 한다.
“얼마 전에 나한테 빌어먹을 동생 놈이 생겼거든? 서시헌 너는, 그 녀석의 가정교사 행세를 하면서 그놈 앞길에 훼방을 좀 놓아야 해. 겸사겸사 정보도 빼 오고.”
“하, 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동생만은…!”
거래의 탈을 쓴 협박에 응한 시헌은 위조된 신분으로 저택에 들어간다. 그리고 ‘앞길에 훼방을 놓아야 할’ 상대인 극우성 알파 배예승을 만난다.
제 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배예승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던 시헌은, 몰래 예승을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그야, 선생님은 제 거니까요.”
예승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시헌을 따르게 되고.
“대답해요. 절대,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곧 시헌이 건넸던 호의는 집착으로 돌아온다.
***
더없이 향기롭고, 농밀하고, 집착적이기까지 한 향기가 옴짝달싹 못 하는 시헌을 덮쳤다. 그는 이제 알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향수 냄새가 아닌, 알파의 페로몬이라고.
도망치기 전 시헌은 오메가로 발현해 지독한 발현열에 시달렸고,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이름 모를 알파와 관계를 맺었다.
생전 처음 맺은 극우성 알파와의 관계로, 시헌은 그 알파에게 각인되어 버렸다. 각인당한 오메가는 다른 알파의 페로몬을 감지할 수 없다.
즉, 지금 배예승의 페로몬이 이다지도 선명히 느껴진다는 것은….
“서, 설마…. 그때, 각인한 사람이… 너였어?”
“…나를 그 진창에서 꺼내 줬으면, 책임져야죠.”
각인이란, 알파가 오메가를 종속시키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다. 예승의 태도에서는 그런 수단을 성공적으로 취한 자의 여유가 엿보였다. 물론, 그러한 여유와 시헌을 향한 증오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었다. 곧이어 정적인 분노로 가득 찬 두 번째 선고가 떨어졌다.
“다시 도망치면 동생 목숨도, 당신 은사 목숨도 보장 못 해.”
날카롭게 벼려진 말에 충격받을 새도 없이, 입술이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