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올스탯 0 / 팀원 총액 11,600원 / 탈퇴 시 즉시 사망] 세상은 천재인 나를 몰라봤다. 시기하고 짓밟았다. 마지막 연줄이던 불법 알바마저 끊긴 날, 내 모니터에 기괴한 팝업창이 떴다. [CHESS GAME : 승리 시 상대의 모든 것을 쟁취합니다.] 속는 셈 치고 접속한 순간, 내 모든 개인정보가 만천하에 노출됐다. 내게 부여된 클래스는 팀의 중심인 '킹(KING)'. 하지만 내 스탯창은 통솔, 근력, 지능, 통찰까지 전부 '0'이었다. 심장에 나노 시한폭탄이 박힌 채, 아무도 사지 않는 '올스탯 0의 킹'으로 박제된 나. 자동 탈퇴(사망) 처리되기 직전, 나는 남은 알바비를 털어 체스숍의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다. 자살 약품 값이 필요해 기어들어 온 여고생 '퀸' (1,800원). 약물 음모로 몰락한 병든 전직 육상선수 '룩' (3,500원). 배신당해 노예로 구르다 투신한 담배 중독자 '나이트' (3,000원). 도망 중인 인신매매 피해 아동 '폰' (1,000원). 그리고 한때 천재였으나 손이 망가진 타락 의대생 '비숍' (2,300원). 총합 단돈 11,600원. 편의점 도시락 두 개 값으로 급조된,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고 처참한 시한부 팀이 결성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날아온 최하위 팀의 살인 고지. "거부권은 없다. 10분 후 첫 매치를 시작합니다." 이판사판이다.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 인생, 이 더러운 게임을 설계한 기득권 놈들의 목가지를 따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