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는 언제나 별 볼 일 없는 인간이었다.
알파인 동생과 늘 비교당하는 그저 그런 열성 오메가. 그게 나였다.
……킬리안 글라스턴,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뉴욕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그는 내게 하룻밤만을 재워 달라고 부탁했다.
그에게 잠자리를 내주고 돈을 빌려준 건 그저 순수한 호의였다.
유일하게 내 꿈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뉴욕의 하루를 꿈처럼 만들어 준 사람이었으니까.
그리고 몇 년 후, 킬리안은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되어 있었다.
멀리서, 팬으로서 그를 응원했다.
동경이라는 감정으로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운명처럼 다시 마주친 그날, 킬리안은 여전히 다정했고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갚으려는 거예요?”
“네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으니까.”
* * *
“킬리안…….”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다급하게 이름을 불렀다.
숨이 막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숨소리와 내 숨이 한 호흡처럼 엉켜들었다.
순간, 꽁꽁 숨겨 두었던 진심이 툭 튀어나왔다.
“당신을, 좋아해요.”
그 찰나 킬리안이 모든 행위를 멈춘 채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방금 전까지 나를 삼키던 숨결이 무색할 만큼 차분했으며,
그의 눈빛엔 얼음 같은 고요가 내려앉아 있었다.
꿈에서 깨어난 듯, 혹은 한순간 현실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