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족을 건드렸잖아, 쟤들이." 세상이 불탄 이후, 리안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뿐이었다. 기사가 되겠다며 바보처럼 맑게 웃던 친구, 헤른. 핏물로 얼룩진 숲속에서 헤른이 짓밟힌 순간, 소년의 눈동자 너머로 빛마저 집어삼키는 심연의 유성이 흐르기 시작했다. 인간의 규격을 벗어난 기괴한 살의와 함께. "쟨 악마가 아니다. 하지만……." 쿼드라플 마법사를 공포로 밀어 넣고, 대륙의 절대자, 겁화의 마법사마저 흔들어 깨운 기형적인 천재. "인간은 늘 운명을 비틀 수 있다 믿더군. 그건 꽤나 오만한 행동인데 말이야." 타오르는 신전의 높낮이 위에서 시작된 기묘한 사제 관계. 악마를 재단하는 불의 천칭 아래, 소년은 인간의 가죽을 쓴 채 제 전부를 지키기 위한 걸음을 내딛는다. 인류를 파멸로 이끌 재앙의 껍데기인가, 혹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괴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