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작품 내 배경과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본 도서에는 잔인한 묘사(좀비의 식인, 죽음 등)와 욕설 표현이 있사오니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얼마 전, ‘정유수’는 10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했다.
재벌 3세라는 거창한 명함을 달고 유수의 회사에 낙하산으로 꽂혔다는 개자식.
고등학생 시절엔 둘도 없는 단짝이었으나 오해가 거듭되어 절연한 악연.
‘도무원’.
무원을 마주치기 싫었던 유수는 몇 주간 필사적으로 도망 다녔다.
그러나 오늘, 평소처럼 야근하던 늦은 저녁.
[인사 좀 하자]
[올라간다]
무원이 불쑥 연락을 보냈다.
다시 도망가려던 유수의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끼기긱. 끽.
절걱.
덜걱, 덜컥덜걱덜걱….
직사각형의 지옥이 된 빌딩.
부패하는 육신을 채우듯 산 자를 먹는 죽은 것들….
서울 한복판에서 좀비 사태가 터진 것이다.
회사에 남은 ‘사람’이 무원뿐이라 싫어도 함께해야 하는 데다
설상가상 이상한 기시감까지 느껴져 유수는 미칠 지경인데….
***
빵 봉투를 책상에 반쯤 던진 무원이 사나운 어조로 씹어뱉었다.
“나 만나서 싫은 거 알겠는데 적당히 해.”
“적당히 하라고?”
유수의 눈동자에 맴돌던 불티가 순식간에 싸늘히 식었다.
“…나랑 있는 거 역겹다고 누가 그랬지?”
국어책을 낭독하는 것처럼 고저 없고 차분한 어조였다.
이마에 핏줄이 훅 솟은 무원이 벌떡 일어나선 삐딱한 자세로 유수를 내려다보았다.
“씨발. 꼭 그 얘기 꺼내야겠냐?”
“그럼 안 꺼낼까? 도무원. 선 넘지 마.”
“정유수.”
“그만.”
똑바로 마주친 시선 속에서 긴 침묵이 이어졌다.
정말 진심으로, 이 정도의 상황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동행은커녕 대화도 나누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왜냐면 도무원은,
제 오랜 짝사랑 상대이자.
‘그만 짖으라고 했다. 내가 정유수랑 씨발, 뭐? 역겨워.’
저 스스로를 역겨워하게 만들어 준 장본인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