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콜챠카의 오랜 전설 속 얼음으로 심장을 빚어 만든 사내처럼,
아르카디 니키티치는 단 한 번도 격정에 휩싸여 본 적 없었다.
그러나 지난밤 그는 참을 수 없는 격정을 느꼈고,
그 격정 때문에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비천한 농노가 일생토록 지켜 온 원칙을 깨부순 것이다.
아마도 그 때문이었을 거다. 그녀가 못 견디게 거슬리기 시작한 것은…….
***
“전에 말한 적 있을 거다.”
유디트의 입술에 번진 피를 손끝으로 훑으며 아르카디는 신경질적으로 뇌까렸다.
“나는 내 물건이 상하는 걸 끔찍하게 싫어한다고.”
“전 물건이 아니에요.”
“물건이 아니라고? 그럼 넌 뭐지?”
“…….”
“대답해 봐. 나한테 넌 뭐지?”
“사람……, 저는 사람이잖아요.”
“아니, 유디트.”
그는 그녀의 아랫배를 움켜쥐듯 짓누르며 잔인하게 일러 주었다.
“너는 내 핏줄을 수태한 개에 불과하다.”
아르카디는 유디트를 부정하게 차지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녀를 억지로 제 곁에 주저앉히고도 죄스러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누구도 그를 손가락질하지 않았다.
영주에게 농노란 그런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