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년짜리 계약결혼이었다. 대타로 나간 맞선에서 처음 만난 남자의 손을 잡았다. 한신 호텔의 대표이사 한재희, 그와의 결혼은 목적이 분명했다. “저 얼마 받을 수 있어요? 한재희 씨랑 결혼하면?" 지긋지긋한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러니 사적인 마음만 없으면 되는 거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한재희, 이 남자는…… “어울리지 않게 무슨 사랑 타령이야. 지혜수한테 그런 건 사치지. 안 그래? 몸만 섞으면 모를까.” 오만하게 굴다가도. “왜 자꾸 눈을 숨겨. 혜수야, 나 좀 봐줘. 응?” “키스만. 해도 돼?” “왜. 결혼도 했고, 연애까지 다시 하기로 했는데. 내 애는 갖기 싫어?” 시도때도 없이 흔들어 온다. 단단했던 마음을 허물어트리고 기어이 제 품에 파고들게 만든다. “……좋아해요.” 그때는 알지 못했다. 결국 그를 끊어내고 할퀴어야 할 결말이 올 거라는 걸. *** “잘못 얽힌 것도 결국에는 얽힌 거지. 풀려고 하지 마.” 순식간에 남자의 팔이 허리를 감아 왔다. 가볍게 혜수를 당겨 아주 작은 틈만 남기고 거리를 좁혔다. 그러고는 고개를 깊이 숙여 귓가에 속삭였다. 뜨겁게 닿는 숨에 혜수는 흠칫 떨었다. “나름 재밌을 것 같네, 이것도. 어디까지 알고, 어디서부터 잊어먹었어?” 노골적으로 드러난 그의 욕망에 혜수는 애써 보지 못한 척 고개를 돌렸다. 그 움직임을 포착한 재희가 혜수의 턱을 잡아 원위치시켰다. “이 짓은 서로 보면서 하는 거야. 알겠어, 혜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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