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내 동의 없는 성관계가 있습니다.
“400만 원어치 술 처먹은 도둑놈은 잡고 싶은데, 그 도둑놈 몸은 무서워요?”
희뿌연 황사가 도시를 삼킨 봄날.
400만 원을 먹튀한 ‘쥐새끼’를 잡기 위해 쳐놓은 덫에 기어 들어온 건,
지나치게 무해한 얼굴을 한 가출팸 대가리 스무 살 주원이었다.
가진 거라곤 말라비틀어진 몸뚱이와 영악한 머리뿐인 밑바닥 인생.
주원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서슴없이 옷을 벗어 던진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이 지옥에서 배운 가장 쉽고 비굴한 패를 던지며.
“떡 쳐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아저씨도 그거 바라고 나 부른 거 아냐?”
'쥐새끼'를 잡아낸 조직폭력배 권무진은 그 값싼 유혹을 거칠게 밀쳐낸다.
그의 마음을 스친 순간의 연민, 무진은 주원을 제 곁에 묶어두기로 한다.
“내일부터 나와서 일해. 1분이라도 늦으면 네 친구들부터 죽는 거야.”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
주원이 맛본 인생 첫 온기는 어느새 지독한 갈증으로 변하고,
주원의 시선은 점차 무진의 목줄기를 향해 번들거리기 시작한다.
"나 결혼한다. 너도 이제 손 씻고 대학이나 가."
멀리서 바라만 보려했다. 곁에 있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권무진은 기어코 주원의 세계를 부수려 했다.
주원은 살아남기 위해 배운 모든 수단을,
이번에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쓴다.
권무진을, 자기 궤도 안에 묶어두기 위해.
◆주원(20->23, 공, 가출팸 대가리)
뼈마디가 튀어나오도록 마른 몸, 덥수룩하게 자란 머리.
예쁘장한 인상에 웃음을 늘 걸고 있지만 눈빛만은 형형하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어린애는
자신이 배운 어둠을 이불삼아 덮고 단 하나만을 쥐려한다.
그것은ㅡ 권무진.
◆권무진(31->34, 수, 조직폭력배)
단단한 체격, 가까이 서면 한 발짝 물러서게 되는 위압감.
그의 얼굴에서는 옅은 피로와 짜증, 오래 묻은 폭력의 냄새가 난다.
버티면서 살아온 삶, 마음 속에 남은 작은 온기
그리고 평범함을 향한 갈망.
선을 넘나드는 쥐새끼는 왜 밟아죽이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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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버전 : https://www.joara.com/book/1872075